남에게 의지하면 실망하는 수가 있다.
새는 자기의 날개로 날고 있다.
따라서 사람도 스스로 자기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
-르낭-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종교사가·언어학자이고,
프랑스 실증주의 대표자의 한 사람인 '조제프 르낭(Joseph Ernest Renan)의 명언이다.
나는 원래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과 만나 커피를 마시기도,
술집에 가 같이 양주를 즐기기도,
길을 따라 그냥 같이 걸어 다니기도,
그냥 사람과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것도 많이.
그런데 취업을 하면서
타지에 나와서 여러 사람을 만났었다.
하지만 대학생 때와는 다르게
사람을 만나는 게 서서히 지쳐갔었다.
학생일 때는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힘들지 않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사람을 만나는 게 하나 둘, 힘들었었다.
내가 힘들 때, 연락할 곳이 없었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말하지 못하고,
부탁을 들어주어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충고를 하여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었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너무 부정적인가 싶지만
당시에 내 감정은 저렇게 생각했었다.
그렇게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망설임을 주고받고 있을 때 '르만'의 명언을 보게 되었다.
'남에게 의지하면 실망할 수 있다.'
내 고민의 답답함을 뭔가 뻥 뚫어 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어느 순간부터 남에게 의지하고 있었구나.'
내가 부탁을 들어주었으면 그 사람이 내게 잘해주길 빌었고,
충고를 한만큼 그 사람이 갑자기 좋은 사람이 되길 빌었고,
내가 들어주었으면 바로 내 이야기 좀 들어주었으면 하였고,
이렇게 어느새 나자신이 아니라 남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강한 사람이 되어,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며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내 생각과는 달리,
그러지 못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새도 스스로 날개로 날고 있으니,
나도 남이 아니라 내 자신의 날개로,
의지하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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