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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장미가 이쁘게 피었다
이쁜 장미를 보니
엄마 생각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을 찍으려
흔들리는 장미를 붙잡았더니
가지에 가시가 있음을 알았다
그렇지만 아프지 않았다
감정이란 이런 것일까
사진 한 장에 가시 한 송이
오늘 내 마음이 내게 말해준 것
by 나미널
5월 중순에 장미가 이쁘게 피던 시절이었다.
경기도에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있던 동네가 그런지
길거리에 은근 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그중에서도 가로수 옆에 있는 꽃들 말고도
주택의 대문 앞이나, 거리에 장미가 이쁘게 피어있었다.
다른 꽃들과는 다르게
유일하게 빨간빛을 강하게 내는 장미를 보자
평소에 꽃을 기르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 생각이 났다.
바로 장미를 찍어 어머니에게 사진을 보내려 했는데
장미라는 꽃에 가시가 있음을 까먹고 있었다.
이 가시라는 존재를 보자 갑자기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항상 부모님 곁에서 있다가 취직해 혼자 사회를 살아가는 와중에
혼자 작은 원룸에서 잠을 자고,
내 옷만 넣어서 빨래를 하고,
아침밥을 만들어 먹고,
아직 결혼도, 자식도 없었지만
그런 경험이 부모님이 참 높은 존재구나,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 경험을 한 시기에
우연히 찍은 사진,
우연히 찔린 가시가,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렇게 나는 예쁜 장미 사진을 보내고,
엄마는 내가 찍은 장미보다 더 예쁜 양귀비 사진을 보내셨다. ♡ >.< ♡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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