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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목: 자

'자'

 

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로 사람을 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사람의 경계가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디가 길이의 끝인지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서
힘들 때 더 잘해주고
속상할 때 이쁜 말 들려주어
더 많은 미소를 띠게 할 텐데


그런 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도
그 사람을 위해서도
사랑을 젤 수 있다면
그런 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친구와 다툼을 하고는 합니다.

꼭 말로 싸우거나 치고 박는 것 만이 다툼의 정의는 아니죠

저도 이번엔 제가 말 한 실수가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쓰게 된 시입니다.

 

 

친구와 같이 막 먹고 놀고 일요일이 된 날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카페에 공부 겸 책을 읽으려 나와서

이제 먹고 놀면서 쓴 돈을 정리하면서 가계부를 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비용을 계산하여서 이제 제가 합계를 계산하여

친구들에게 청구해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크다면 크지만 작다면 작은 그런 비용을

그냥 내가 사는 걸로 해야 되나?, 돈은 돈이니 얘기해야 되나? 망설였지요.

그걸 보던 제 친구가 "야 돈은 돈대로 해야지 마" 하더군요.

저도 문득 주변 친구들의 '너는 너무 착하게 산다'라는 말이 떠올라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연락을 잘 못 보는 친구에게

'나중에 보면 보내주겠지'하는 생각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친구에게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한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친구가 "너무 계산적인 거 아니냐" 말했습니다.

 

알고 보니 회사에선 회사에서 욕먹고

집에서는 부모님께 꾸중을 듣고 정신이 없는데

제가 거기에 더해서 문자를 넣어둔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미안하다 사과를 하고 힘내라고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끝냈는데

같이 커피를 마시던 친구가

"돈 내야 하는 거 네가 얘기한 건데 왜 사과하냐" 하더군요.

친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 출근해 힘들어하는 그 친구도 이해가 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감정의 선을 자로 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 넘었네' 하는 말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누구나 다 각자의 감정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데

그걸 어떻게 바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서로 좋겠다 싶어서.

 

물론

지금도 그 친구와 잘 지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말싸움, 속상함, 미움 같은

감정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오는 거니까

저러면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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