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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들' by naminal

'아리들'

 

좁다

너와 나의 사이가

빈자리가 없어

비집고 앉은 자리가

좁다

 

몇 시간 후 넓어질 그 자리가

서글플지 모른다.

좁아서 서로 스치던 살결에

바람이 스치는 어색함이

서글플지 모른다.

 

그렇게나 멀리 있다가

이렇게나 가까이 있어서 느끼는

이 불편함이 난 좋더라.

그러니 좁다고 욕하지 마라라

서로 가까이 있어서 우리인 것이니

 

-naminal-

 

 

홍대를 지나 이태원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6명이나 되는 친구들끼리 작은 이탈리안식 가게에서

자그마한 음식들을 시켜놓고 그 작은 가게에 비집고 앉아,

같이 음식을 먹고, 또 작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여,

작은 자취방에서 친구들끼리 밤을 새우며 추억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

이제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해산을 하는데

무언가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약속이 있어 같이 아침을 못 먹은 친구 하나,

방향이 달라서 같이 지하철을 타지 못한 친구 하나,

하나, 둘 그렇게 해산을 하니 어제와 같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편해지니 편한 것보단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쓰게 된 시가 바로 '아리들'입니다.

뭔가 작은 가게에 '우리'들이 '우리'안에 불편한 것처럼

생각이 들어 '우리'라고 처음에 제목을 지었는데,

우리라는 단어가 너무 딱딱한것 같아서 찾아보니

'아리'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아리: '사랑하는 님'을 일컫는 고어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어쩌면 '사랑하는 님들'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제 사람들을 만나거나, 같이 어디를 가거나,

밥을 먹거나, 그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낼 때

만약 그때에 불편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그 불편함이 있는 데로 뭔가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

혼자서가 아니라 그 사람과 있어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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